목록해외여행 (27)
호응이 일상
나라공원을 벗어나 도다이지로 향했다.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았다.이 길을 따라가면 도다이지가 나온다. 나라공원을 벗어났음에도 사슴을 많이 볼 수 있다. 먹이만 보면 무작정 달려드는 사슴이 귀찮아서 먹이를 다 털어버리고 왔기 때문에 더 이상 줄 먹이는 없다. 도다이지 난다이몬(남대문). 도다이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나라공원으로부터 걸어가기에 가깝지는 않지만 멀지도 않다. 매표소는 좌측에 위치한다. 무려 500엔이나 하는 거금을 주고 입장한다. 간사이 스루패스에 대한 할인혜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중심이 되는 대불전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크기만 하고 밋밋하다. 우리나라 목조건물이라면 단청이 있을 자리가 꾸밈 없이 나무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나는 불상에는 그닥 관심이 없다...
나라공원 = 사슴, 입구부터 반겨주는 사슴. 편의점에서 물을 산 이후 이번에는 편의점 좌측 길로 올라갔다. 사슴을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다. 사슴이 너무 많다. 다들 사슴 먹이를 주길래 나도 샀다. 150엔밖에 안한다. 근데 얘네는 먹이를 갖고 있는 사람을 귀신같이 알아챈다. 먹이를 사자마자부터 한참을 따라오는 놈이다. 두 놈이 붙었다. 가방에 넣어놓고 조금씩 쪼개서 주었다. 근데 한 번 주면 계속 달라그러고, 다른 놈도 더 붙어서 달라고 쪼아대서 주체가 안된다. 참 잘 받아먹는다. 단체로 몰려와 표정과 행동으로 과자를 내놓으라고 협박해서, 겨우 도망쳐 나왔다. 사진은 이쁜 사슴이다. 사슴들을 겨우 떼어놓고 도후쿠지로 갔다. 볼 거리는 딱 여기 있는 건물 두 개.도후쿠지에는 사슴들이 다 퍼져 있다. 먹..
난바 역으로 복귀하여, 긴테츠선으로 갈아탔다. 플랫폼으로 내려오니 나라행 쾌속급행열차가 곧바로 들어왔다. 일반열차도, 그냥 급행도 아닌, 쾌속급행이 바로 오다니 운이 좋았다. 1호선으로 치면 용산/동인천행 특급열차와 비슷한 듯하다. 원래 45분 남짓 걸린다고 알고 갔는데 35분 정도 걸렸다. 나라에서 볼 것들은 나라역 근처에 전부 몰려있다. 나라에서 볼 만한 것들이 여기에 요약되어 있다.나라역 밖으로 나오면 이런 광장이 있다. 좌측의 로손 편의점에서 고기가 든 덮밥 도시락을 골라 나왔다. 편의점 알바가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듣지는 못했는데, 전자레인지를 가리키며 '??' 하길래 '하잇' 해서 데워왔다. 나라 공원으로 향한다.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지 몰라 이리로 갔다. 확실히 오사카랑은 다른 분위기였다. ..
비가 오던 전날과 다르게 날씨가 아주 화창했다. 난바 역에서 미도스지선을 타고 한 정거장 이동하면 신사이바시 역이다. 여기서 니가호리 쓰루미료쿠치선(한글 표기는 내 마음대로)으로 갈아타서 여섯 정거장 정도 이동하여 오사카비즈니스파크 역에서 하차했다. 노선 이름 참 길다. 9호선, 이 얼마나 직관적이고 간단한가. 3번 출구에서 나오면 천수각이 멀리에 보인다. 하늘이 참 아름다웠다. 비즈니스파크답게 비즈니스스러운 빌딩이 많았다. 대충 오사카 성 입구 근처를 온 듯하다. 정답이었다. 이 건물은 무슨 건물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막혀있어서 들어가지 않았다. 성벽(?)과 성벽 사이에 물길이 있다. 그런데 물 상태가 낙동강 녹조라떼와 얼추 비슷하다. 벽을 넘으면 또 다른 물길이 계속 나온다. 배도 떠다닌다. 있는 줄..
샤워실이 어디 있나 찾아봤는데, 알고 보니 7층에 사우나가 존재했다. 생각해보니 호텔 이름부터 사우나가 들어가 있었는데 그걸 생각하지 못했다. 샤워를 하고 탕에 들어가려고 발을 담궜다. 너무 뜨겁다. 아침에 심장 놀랄까 봐 사우나를 포기하고 돌아왔다. 밤에 참 무섭게 생긴 거리가 아침을 맞아 평화롭다. 아침의 글리코상이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가, 사람도 없고 그저 고요하기만 하다. 난바 역에는 사물함이 굉장히 많다. 짐을 숙소에 맡길 방법도 없는게 참 골때린다. 연박을 함에도 불구하고 10시에는 꼭 체크아웃을 하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배낭을 메고 나와, 난바 역의 물품보관함에 집어넣었다. 작은 칸은 300엔으로, 우리나라 지하철역의 물품보관함보다는 다소 비싸다. 그리고, 간사이 스루패스를 쓰기 시작..
스시를 먹고 다시 도톤보리로 나왔다. 예정된 일정은 우메다 공중정원을 가는 것이었는데, 비가 와서 갈까 망설이다가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신사이바시를 거닐며 분반 형이 부탁한 아이패드 케이스도 보러 다녔다. 괜찮은 것은 4800엔부터 그 이상이길래 때려쳤다. 돼지코도 가져오지 않은 터라 다이소도 들러 보았다. 하지만 220V-110V 돼지코는 찾을 수 없었다. 일본인들이 해외에 나가서 쓸 돼지코를 팔지 외국인들이 일본에서 쓸 돼지코는 팔지 않는 듯했다. 생각해 보니 당연한 이치같다. 북쪽으로 향하다가 신사이바시 역에서 우메다 역으로 향했다. 그 노선 이름을 잊어버렸는데, 오사카 시영전철 중 하나인 것으로 기억한다.굉장히 사람이 많았다. 후쿠오카에서 훈련되어 그런지 티켓 뽑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간사이 ..
오사카에 먼저 갔다 온 형들이 꼭 가라고 했다. 그래서 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컨셉은 익스트림 거지꼴 여행이었기 때문에, 당시 생각으로 사실상 마지막 만찬이었다. 무슨 생선이 어떤 맛인지 사실 잘 모른다. 그래서 익숙한 이름들만 골라서 시켰다. 사람 앞에 이런 나무 판자가 있는데, 그 때 그 때 만들어서 내 앞에 놔준다. 먹지 않고 쌓아 봤다. 근데 공간이 부족해서 먹어야겠다. 300엔짜리 최고급 참치뱃살이란다. 시간이 너무 지나 맛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방은 이렇게 생겼다. 아저씨들이 꽤나 친절하다. 일본어라고는 하지메마시떼 수준 이상으로 하나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주문에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애초에 메모지에 번호만 써서 내면 되니까.더 시켰다. 이게 뭔지는 그냥 알아서 알면 좋겠다. 그리고 더 ..
복잡한 난바 역을 탈출한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니 대충 동쪽 출구로 나왔다. 어둑어둑 해가 지기 시작했다. 도톤보리까지 걸어오는 사이에 더 많이 어두워졌다. 완전히 어두워졌다. 오사카의 최대 번화가인가. 우산을 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오사카 하면 가장 많이 뜨는 사진, 글리코 상이다. 사람과 우산이 뒤엉킨 곳에서 글리코 상을 찍기는 쉽지 않았다. 숙소는 도톤보리와 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한 캡슐호텔이었다.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열쇠를 카운터에 건네면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 결제(3000엔이었다)를 하고, 락커 키를 받아온다. 카운터 직원이 생각보다 영어를 잘 한다. 락커 안에 가방만 던져 놓고 다시 나왔다. 이 때 우산도 락커 안에 같이 던져놓는 바람에 우산을 가지러 다시 들어왔는데, 카운터에서 귀찮..
그 어느 공항을 가도 인천공항보다 크다는 느낌을 받은 공항은 창이공항 뿐이었다. 간사이 공항도 생각만큼 아주 크지는 않았다. 뭐가 뭔지 잘 모르니 Railways를 따라가 보도록 한다. 간사이공항역이란다. 일본식 장식을 해 두었다. 별로 안예쁘다. 난카이 본선이 있고 난카이 공항선이 있다. 이게 뭐지 했는데 그냥 티켓 오피스에서 난바역 간다고 하면 표 준다. 플랫폼 내려가서 난바역 가는 기차를 타고 가면 된다. 아마 급행이랑 일반도 있었던 것 같은데, 급행은 비싸니 타지 않았다. 그걸 라피트라 불렀던가. 누가 봐도 여기가 난카이선 타는 곳이예요 하는 느낌이다. 개찰구에 표를 넣고 들어가면 된다. 표를 안 뽑아 나오면 낭패를 본다. 우리나라는 표 집어넣는 개찰구가 사라진지 10년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일본..
나는 창가를 선호한다. 다만 이번 창문은 매우 더럽다. 비행기 아래를 찍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날개 정중앙에 앉게 되었다. 가는 길에 우리학교가 보이나 보고 싶었는데. 역시 이코노미석은 좌석 간 거리가 매우 좁다. 이륙하는 장면은 정말 아름답다. 문제는 창문에 잔금이 많아서. 상당히 더럽게 보인다. 이런거 지우는 방법 나는 모른다. 미래의 내가 배울 것이다. 기내식을 줄 줄은 몰랐다. 기내식은 간단하다. 그래도 빵 안에 치즈와 햄 한 조각은 너무 단순한거 아닌가... 9월 초라 사람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다.착륙하고 나니 비가 온다. 간사이 공항 도착장. 비행기는 에어부산이었다. 스카이스캐너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대구에서 출발하는 적절한 비행기가 에어부산이었다. 그래서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