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해외여행/2017 후쿠오카 (15)
호응이 일상
모모치 해변 구경까지 마치고 슬슬 공항으로 간다. 발권을 하러 들어가기 위해서도 짐 검사를 한다. 어쩌면 그냥 수하물 부치고 짐 검사하는게 순서만 바뀐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방 도시의 공항답게 크지 않다. 그래도 게이트 두 개의 대구국제공항보다는 훨씬 크다. 물론 면세점도 굉장히 작다. 살 만한 것이라고는 로이스 초콜릿밖에 보이지 않아 로이스만 5통을 쓸어왔다. 한 개에 720엔,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싸다. 100엔을 추가하면 따로 포장을 더 해준다. 사실 누구 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가족이 초콜릿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많이 사왔나 싶다. 해가 질 즈음에 비행기에 올랐다. 친구들은 벌써 5월 오사카 비행기값을 알아보고 있다. 한 친구는 실제로 5월에 혼자 다녀왔으며, ..
전 글에서도 언급되어있다시피 후쿠오카 타워 뒷편에는 모모치 해변이 존재한다. 건물들이 심히 그리스스러운 분위기를 내뿜는다. 사실 그리스를 가보지 않아 그런 느낌이 뭔지 모르지만, 아무튼 유럽의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건물 느낌이 난다. 그렇다. 운동화에 모래가 들어가길 원치 않는 나 같은 사람들을 배려하여 나무 데크까지 만들어 두었다. 이런 데는 여자친구랑 와서 사진을 찍어야 할 것만 같다. 그럴 수 있을까? 뭘 팔긴 하는 것 같은데 스킵. 해변 뒷 편. 남자 다섯 명이 커플들처럼 신나게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고, 가서 정말 할 것 없는 장소다.
다음 행선지는 후쿠오카 타워. 지하철을 타고 어느 역에서 내려서 또 30분가량 걸어간 것으로 기억한다. 원래는 2일차에 갈 곳이었으나 2일차부터 익스트림 늦잠을 자는 덕분에 가지 않았고, 스케줄을 파괴시켰다가 4일차에 집 가기 전에서야 들르게 되었다. 저 멀리에 후쿠오카 타워가 보인다. 타워 뒷편에는 모모치 해변이 존재한다. 타워 입구다. 별 거 없다. 사람도 많지 않아 굉장히 한산하다.여기 올라가는 데 티켓을 끊어야 한다. 여담으로, 같이 갔던 친구 중 한 놈이 카운터에 앉아 있던 여성분이 귀엽다며 라인 아이디를 받아왔다. 정말 용기있는 미친놈인가 싶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그런 용기가 부럽기도 하다. 깡통 빌딩 하나 올라가기를 640엔이나 받는다. 엘레베이터 내부에서 찍은 건데, 골조밖에 보이지 않..
간사이 사진들을 올리기 전에 겨울에 다녀온 후쿠오카 사진부터 마저 올려야겠다 해서, 생각난 김에 마저 올리려고 한다. 갔다온 지 벌써 아홉 달 가까이 됐기 때문에 기억은 가물가물... 점심 식사 장소는 친구가 정해둔 곳으로 간다. 거리가 도보 35분정도 된다 하여 그냥 걸어가기로 한다. 캐리어를 끌고! 사진은 나름 이름은 많이 들어본 미쓰코시 백화점이다. 왜 들어봤더라... 흡사 대전 둔산동의 어느 골목을 보는 듯하다. 일본 특유의 골목길 전봇대 감성. 우리나라 골목은 똑같이 전봇대가 있고 도로에 땜질이 있어도 이상하게 훨씬 더 더러워 보인다. 여기가 그 줄서서 먹는다는 일정식집 치카에다. 우리는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한 것으로 기억하고,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하루 500그릇 한정판매라고 하..
목욕 후 시내를 무작정 걷는다.원래는 모모치 해변을 갈 계획이었지만정말 귀찮아서 말이지... 파출소가 정말 귀엽다. 첫 날 못먹은 키와미야 함바그나 먹을까 해서 덴진역 근처 파르코백화점에 들어간다. 그런데, 늦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줄이 정말 길게 서 있어서그냥 그 옆 라멘집에 들어가기로 한다.마늘이 들어간 라멘이다.정말 느끼하다.우리학교 근처 효자시장에서 라멘을 사 먹는 편이 더 맛있을지도 모르겠다. 명란젓밥이다.비리다. 일본의 물길은 정돈이 정말 잘 되어 있다.물론 우리나라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청계천 얼마나 훌륭한가. 이것저것 물건 많이 파는 돈키호테가 유명하다고 하여 들어가기로 한다. 안에는 한국인이 2/3를 차지한다.그래서 그런지 저런 한국어 안내판도 있다. 필자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
마찬가지로 전날에 술을 진창 먹었기 때문에 11시 반 정도 되어서 숙소를 나섰다.온천(수로 만든 목욕탕)은 덴진역에서 위로 10여분 거리에 있다길래그냥 또 걸어서 가기로 했다. 정면 왼쪽에 보이는 것은 놀랍게도 건물이다.장소는 덴진 중앙 공원. 정면에 있는 건물에 ABC마트가 있다.나중에 저기서 신발을 보러 가기로 한다.유노하나 목욕탕이다. 수온은 41도 정도 됐던 듯하다.목욕 후기는 그냥 동네 목욕탕 갔던 느낌.물론 필자는 동네 목욕탕조차 안가본 지 5년 가까이 되었다. 일본 목욕탕이 전부 그런지는 몰라도때미는 곳이 없다.아마도 때를 미는 문화는 우리나라만 있는 것 같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다.조명에 불이 들어온다.근데... 좀 유치하다... 이제 관람차에 탑승했다. 앞에 번지점프대가 보인다.높지는 않아 보이지만 나는 체험해보고 싶지 않다. 관람차 위에서 봤던 파란색 조명이 가득한 곳으로 들어왔다.미로처럼 생겼는데 길은 전혀 복잡하지 않다.근데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조명들이 아주 화려하고 예쁘다. 타워 전망대에 올라갔다. 타워 전망대는 정말 좁다.위에 사진들 찍고 나면 더 볼 것도 없다.올라가자마자 금방 내려왔다. 안에 있는 빛의 카페라는 곳에서 시간을 대충 때우다가 버스시간이 되어 나왔다. 온라인으로 일본어 번역을 열심히 해 가면서 버스를 예약해놓고결제는 창구에서 하는 것으로 했다.그런데 창구가 6시에 닫았다. 다행히도 예약 화면과 번역기 돌린 화면을 동시에 보여주고..
타워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여기를 뭐라 그러더라.아무튼 매우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다. '고쿠', 나가사키 짬뽕을 판다.친구가 알아보고 온 곳이다. 나는 졸졸 따라갔다. 면 반 야채 반.일본음식은 담백할 줄 알았는데 무지 느끼했다. 맛은 잘 기억 안나는데 느끼한 거 빼면 맛있게 먹었다.삼양에서 한국패치를 훌륭하게 해냈다. 집에서 그거 끓여먹자.세트로 교자가 나왔다.고향만두에서 나온 군만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부 장식이 이렇다.짬뽕 자체가 중국에서 전래된 것이라 중국풍 물씬 나게 인테리어 한 것 같다. 촌스럽다.자전거도 빌릴 수 있었다.근데 춥기도 하고 다섯 명이 나눠타기도 뭐해서 그냥 말았다. 해가 지면 저 관람차를 타기로 했다. 정말 돌아다니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다.그래서 사진에 설명이 없다..
하우스텐보스역에 내리면 저 건물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가자.아무래도 커플이나 가족이 많이 보인다.아무도 우리처럼 남자들끼리 오지 않았다. 주륵... 입구인듯 입구아닌 입구이다.들어가면 표 뽑는 기계가 계신다. 패스포트 뭐시기, 1일 자유이용권에 해당하는 표다.무려 6700엔이나 한다. 일본에 와서 거금을 들여 네덜란드를 느끼고 간다니... 거대한 테마파크에 비해 조촐한 입구다.에버랜드 입구는 정말 거대...아, 에버랜드 안 가본 지도 정말 오래됐다.캐널크루즈를 타고 높은 타워가 있는 데로 간다. 내부는 정말 별 거 없다. 아래부터는 크루즈 안에서 찍은 하우스텐보스의 풍경이다. 저런 집들에 사람들이 실제로 입주해서 산다고 들었다.팩트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우스텐보스의 건물에 쓰인 벽돌 하나하나 네덜..
하카타역에 도착했다.다시봐도 정말 크다.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린다. 티켓이다.뭐라고 써있는지 하나도 모른다.그냥 매표소에서 하우스텐보스 가는 가장 빠른 표를 사왔다. 좌석 번호가 따로 없는 것을 보아 입석 표인 듯하다.그래서 약 두시간 동안 서서 갔다. 미도리 익스프레스. 열차 한 량은 다시 두 칸으로 나뉘어진다. 입석표를 남발하는 것 같다.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서서 간다. 일본 시골의 가옥들은 전부 기와지붕을 하고 있다.우리나라 시골 가면 전부 슬레이트 지붕인데 말이다. 우리나라도 한옥까지는 아니더라도 전통을 섞은(?) 집이 많았으면 좋겠다. 일본 시골의 풍경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모습과 정말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