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나들이와 국내여행 (22)
호응이 일상

목요일이었던 광복절과 주말 사이에 끼어 연구참여하던 연구실의 대학원생 분들이 대부분 연차를 쓰고 출근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출근하지 않았다. 광복절 당일에는 우리 민족의 기쁨과는 대조되게 시커먼 하늘과 함께 비가 내렸고, 그 다음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하늘이 개었다. 비 온 다음 날의 하늘은 무척이나 깨끗하고 예뻤다. 최근에 분반 후배가 카메라 사는 것을 도와주었다. 산 지는 벌써 한 달이 넘은 것 같은데, 한 번도 나가서 사진을 찍은 적이 없단다. 집에 가기 전에 출사를 가고 싶다고 해서 따라나가 주었다. 솔직히 출사 나가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무얼 어떻게 찍을 지는 철저히 본인 몫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게 사진을 잘 찍는 전문가는 전혀 아니기 때문에 도와준다고 하기도 부끄럽..

오랜만에 쓰는 글인 것 같다. 그간 어디 다녀온 곳도 딱히 없고, 5월 이후로 카메라는 응원단(치어로) 후배들 찍어주고 우리학교에 나타나는 고양이 사진을 찍은 것밖에 없다. 13학점의 적은 학점에도 불구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로드들을 가졌던 학기를 어쨌거나 마치고, 계절학기를 수강하고 있다. 재작년에 영문법 수업에서 S(Satisfied)를 받았더라면 들을 필요가 없었겠지만, 안타깝게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에서야 다시 재수강하고 있다. 재수강의 힘은 생각보다 대단했는지, 귀찮아서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아도 모든 퀴즈와 시험에서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긍정적이다. 내년에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영어수업을 통과하는 것 말고도, 나는 돈을 모아야 한다. 그래서 방학 동안 과외 대타를 뛰고 있고, 근로..
처음으로 만들어 본 여행 영상이다. 촬영은 별 다른 생각 없이 본인의 휴대폰인 갤럭시 노트8로 촬영하였다. 휴대폰 영상이기도 하고 '여행 영상'을 만들어보긴 처음이라 촬영 자체가 매우 미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괜찮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여행에는 목적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인 목적이 '관광'이고, 본인도 휴양 등보다 관광을 훨씬 선호한다. 전자회로 시험이 끝나며 굉장히 많이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리러 '휴양' 목적으로 갈 수 있었겠지만, 그보단 일정을 짜놓고 '아 여기가 어느 바다다'라고 알면서 드라이브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하다. 그게 그건가?
https://www.instagram.com/chal.na__/ 우리학교에 사진모임이 하나 생겼다. 사진 동아리도 존재하는데, 아는 사람이 없는 이곳보단 딱 한 명이라도 있는 이 모임이 더 좋아보였다. 다양한 구도나 보정법 등을 배울 겸 해서 들어가게 되었고, 첫 출사장소로 선정된 곳이 경주 양동마을이었다. 나는 사진을 찍으러 어딘가를 간다기보다 어디를 갔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 때문에, 사진 촬영이 목적인 외출이 조금은 어색했다. 뭐, 출사가 목적이었어서 그런지 딱히 할 말은 없으니 사진만 올리기로. 양동마을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입장료가 무료 4천원이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다른 한옥마을이나 전통가옥이 모인 마을 중 특이하게 초가집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람이 사는 것은 덤이다. 실제로 사..
개강 이후로 나만의 시간을 갖기 굉장히 어렵다. 다행히 시험이 다음주 수요일로 잡힌 바,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보는 저번달의 영종도 드라이브. 영종도는 나에게 굉장히 많은 기억을 심어준 섬이다. 동생도 태어나기 전, 아버지는 인천공항 활주로 공사현장에서 근무하셨고, 일반인이라면 쉽게 갈 수 없는 활주로 한가운데에서 찍은 사진도 갖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영재원의 'ㅇ'도 모르던 나에게 우연히 기회가 닿게 되어 인천과학고 영재원 3차 시험까지 보게 됐으며, 살면서 그런 종류의 시험도, 면접도 봐 본 적이 없던 나는 와X즈만 등의 학원을 어릴 적부터 다니던 친구들에게 밀려 떨어졌다. 그리고 3년 뒤, 면접조차 가지 못할 뻔했지만 천운이 뒤따르며 꿈에 그리던 인천과학고에 입학하..
가족 나들이로 잠시 부산을 다녀왔다. 걷기를 몹시 좋아하는 나와 다르게 우리 부모님, 특히 엄마는 걷기보단 차 타고 드라이브를 더 좋아하시기 때문에 나가서 돌아다닐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겉핥기. 처음 들른 곳은 오륙도였다. 아니 정확히는 오륙도가 보이는 곳이었다. 멀리 해운대로 추정되는 곳이 보인다. 좌측에 보이는 수변공원도 가봤어야 하는데 아쉽다. 사실 스카이워크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바닥을 통해 바다는 스카이워크 끝에서 아주 조금 볼 수 있다. 굉장히 짧다. 그리고 영도에 있는 태종대로 향했다. 과거엔 차 타고 드라이브 한 바퀴 돌았는데 이제는 낮에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없더라. 태종대 전망대다. 분명 태종대에서 멋있는 바다를 볼 수 있댔는데.... 영도등대 주변이다. 등대로 가 보지는 않았다...
할 일이 없던 건 아니고, 할 일은 많은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카메라를 잡고 살짝 뛰쳐나와봤다. 단풍 절정일 때가 좀 남긴 했지만 어느 정도 기대 이상일 거라 믿고 잠깐 갔다 오기에는 접근이 조금 어려운 불국사를 선택했다. 각 건물이 무슨 건물인지는 언급할 수 있으나 어떤 역할을 했던 건물인지 나는 모른다. 정보를 얻으러 왔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불국사 후문이라고 할 수 있는 불이문이다. 버스타고 들어오면 천왕문이 있는 정문보다 접근성이 더 높다. 걸어서 들어오면 불국사의 모습이 조금씩 보인다. 단풍이 덜 물들었다. 안양문이다. 극락전으로 향하는 문이며, 옆에 있는 자하문보다 낮다. 계단의 규모도 더 작다. 그리고 불국사 하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모습. 바로 대웅전으로 향하는 자하..
대릉원은 재미가 없다. 신라시대 고분 많은 곳 보는게 재미가 있을 리가 있나. 심지어 혼자 갔는데 말이다.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재라 하면 열에 여덟 이상은 첨성대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 첨성대가 있는 동네에는 요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유명한 핑크뮬리 군락지가 있다. 그 장소를 같이 갈 사람은 없고 가보고는 싶으니 혼자서 가 보았다. 우선 경주와 포항에서 다소 강한 지진이 수 번 일어나도 끄떡없는 첨성대. 그리고 고분군은 이 동네에도 있다.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조명을 설치해 놔서 밤에 보면 그럴싸해 보이는 듯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야생화단지가 있다. 그리고 그 동네에 바로 핑크뮬리가 있다. 생각보다 꽤 넓다. 사람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사람들은 사진에서 잘린 왼쪽 ..
원래는 한글날인 화요일에 다녀오려 했으나 구름이 많은 것 같아 금요일로 계획을 바꾸었다. 물론 혼자. 경주는 거의 3년 만에 재방문이었다. 입시가 끝난 직후 KTX 수능 할인을 받아 친구들과 겨울에 경주를 왔었다. 그냥 카메라 손에 좀 익히고 바람 쐴 겸 나왔기 때문에 역사적인 지식을 알고 이런건 하지 않았다. 대릉원은 경주 시내 한복판에 있는 고분 밀집지역이며, 옛 신라 왕이나 왕비, 귀족 등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대릉원 돌담길이다. 사람 많은 덕수궁 돌담길과 비슷한 느낌인데, 훨씬 한적하다. 몰랐는데 대릉원 정문은 이 쪽이 아니라 남쪽에 존재한다. 하지만 이 쪽이 터미널이나 경주역쪽과 가깝기 때문에 저번에도 이 후문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입장료 2천원을 받는다. 대릉원 안에 있는 연못이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 기차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서울역에서 가장 가까운 조선의 궁궐인 덕수궁을 들러보기로 했다. 마침 엄청 맑고 적당히 시원한 날씨라 나들이하기에도 딱이었다. 이 날 하늘에 구름은 별로 없었지만 기분 나쁜 짙은 회색의 구름 띠가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구름이 아니라 송유관 화재사건으로 발생한 연기였다. 서울역이든 시청역이든 물품보관함에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다행히도 덕수궁에 입장하면 물품보관함이 몇 개가 있는데, 자리가 비어서 배낭을 두고 카메라만 들고 관람할 수 있었다. 관람료는 일반인 천 원인데, 만 24세 이하는 무료입장이라 입장료 없이 들어갔다. 음성안내기는 3천 원에 빌려주는데 덕수궁에 대한 지식이 조금도 없었기 때문에 입장료도 없었겠다, 빌려보았다. 덕수궁에 대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