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담 (67)
호응이 일상
억울하다,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거나 하여 분하고 답답하다. 살다 보면 수많은 억울한 일을 마주한다. 전례없는 세계적인 전염병의 유행으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두달 반만에 꿈에 그리던, 그리고 꿈만 같았던 교환학생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오듯 말이다. 대학에 입학한 이래로 만우절이면 항상 페이스북에 거짓말을 게시했다. 연애중이다, 혹은 휴학한다 따위의 식상한 거짓말을. 연애중을 믿는 사람은 물론 없고, 휴학한다는 글은 의외로 대부분이 믿더라. 그런데 올해는 그 어떤 거짓말보다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만우절 거짓말을 생각할 의지도 잃었고, 올해는 그렇게 넘어갔다. 목표가 흐릿했다. 대학원 진학은 내 삶의 충분한 원동력이 되어주지 못했다. 그 중에 내가 결심했던 것이 있는데, 단기유학(교환학..
우리학교 방송국에서 만든 고양이 특집이다. 음 귀엽다. 귀여운데, 나레이션은 누가 기획했는지 오글거리지만 또 귀엽다.
"'나'를 설명해볼래요?" 정신과 의사가 문득 던진 질문이다. 정확한 구절은 사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개였던가, 설명이었던가. 아무튼 맥락은 같다. 불안함과 무기력함, 그리고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갑자기 마주한 이 질문에 나는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을 근 10년간 이어왔고, 그에 대한 해답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질문이 너무 갑작스러웠나요? 허허. 혹시 나를 설명하는데 '포항공대'가 꼭 필요한가요?" '글쎄요' 따위로 머뭇거리자 다음의 질문을 덧붙이셨다. 그 전에 다른 말씀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중요한 내용은 아니다. 나를 무어라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으나, 지금까지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보았을 때 의사는 지금까지 내가 자존감을 유지해 온 요..

TMI) 긱블 대표님은 내가 신입생 시절 옆 방에 사시던 분반 선배님이시다. 잘생기셨다. 할 게 없어서 학교 카페에 앉아 유튜브를 보던 중, 우연히 가장 최근에 올라온 긱블 영상을 보게 되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공사현장에 방문하여 터널을 뚫는 공법 중 하나인 TBM 공법을 소개하는 영상이다. 약 11분 18초에 쉴드 TBM 공법으로 시공한 대표적인 터널 중 하나로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MCE)가 등장했는데, 아버지가 싱가포르에서 근무하실 때 계셨던 곳으로 기억해서 곧바로 아버지께 카톡을 드려 봤다. 맞았다. 더 찾아보니 침하가 진행중인 연약한 매립지에 터널을 뚫는 초고난이도의 현장으로, 대한토목학회지에 소개된 바 있다. 또한 2014 해외건설대상 토목부문에서 최우수상도 수상하였다. 당시 현장소장이셨던..
학과 차원의 행사로 기업체탐방을 다녀왔다. 새벽같이 출발해 이천에 있는 SK 하이닉스와 구미에 있는 LG 디스플레이를 방문했다. 학부생 주제에, 그리고 기업체를 견학하는, 미래에 '우리를 뽑아주세요'라고 빌어야 하는 입장에 비해 너무나도 큰 대접을 받고 왔다. 하이닉스는 이미 방학마다 3대 공대 학생들을 인턴으로 뽑아 산학장학생을 신청하(해달)라고 종이를 돌릴 만큼 지극정성이라 들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그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한다가 아닌, 그 회사의 비전과, 회사에 들어가면 우리가 얼마나 대우받을 것이고 어떻게 좋은지를 소개해 주었다. 선물로 32GB USB까지 돌렸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우리 학과에 산학협력교수를 보낼 만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우리 과 선배들이 많이 근무하..
를 해야 한다. 그런데 재작년 오사카 사진은 보정은 끝난지 오랜데 귀찮아서 올리다 말았고 에티오피아, 이집트, 홍콩 등은 보정조차 하지 않았다. 아마 오사카 사진 정리부터 끝내고 아프리카와 홍콩은 좀 미루고 도쿄 사진을 올릴 듯하다. 다음은 요코하마와 도쿄 preview. 평소같지 않은 새로운 스타일의 보정은 덤. 사실 이 사진은 흔들렸다.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찾을 수 없었다.
2018년은 단연 최악의 해였다고 말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 많았던 10대를 떠나보내며 20대에는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기 무섭게 스무 살이 된 2017년은 그 당시 가장 우울한 한 해를 보냈고, 그보다 심각한 2018년을 보내게 되었다. 1월에는 아프리카와 홍콩 등을 다녀오며 즐겁게 여행을 다녀왔지만, 거기까지였다. 2, 3월에는 좋지 못한 일을 겪으며 우울해졌지만 다행히도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됐다. 하지만 그것도 과제와 할 일들로 가득 차 다른 생각들이 들기 어려울 정도로 바빴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말도 안 되는 1학기를 보내고, 상당히 충격적인 과목에서 충격적인 학점을 받긴 했지만 나름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선방했다. 그렇게 학점 상승의 반등이 되는 학기가 되리라 믿었다. ..
이름은 거창하지만 매우 허접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팀프로젝트로 하룻밤 새서 대충 만들었는데 컴공과 아무도 없이 코딩알못 3명이서 대충 만든 것 치고 잘 만든 것 같아서 올려본다. 선수 스탯 선정 방법을 보자. 20이 최댓값이다. 타자 스탯선구: 볼넷율 - 삼진율의 정규분포컨택: 타자의 타석 * 타율의 정규분포파워: 2루타 * 2 + 3루타 * 3 + 홈런 * 4의 정규분포 투수 스탯구속: 평균 직구 구속의 정규분포제구: 방어율의 역수의 정규분포체력: 한 시즌 이닝수 * (1+1/게임수) 스탯은 내가 대충 어떤 어떤 지표를 가지고 알아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서 야구에 대해 거의 모르는 조원 분이 만들었다. 그래서 선정 방법이 제일 아쉽다.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좀 있기 때문이다. 근데 대충 보면 출전..
우선 원작을 보고 가도록 하자. 7년 전에 한 외국인이 만든, 내가 지하철덕이 되게 만든 근본이 된 서울지하철 찬양 영상이다. 여기서 영향을 받아 지하철 노선도의 환승역은 물론 대부분의 역들을 알고 있고, 지금은 없애버렸지만 중학교 때에는 철도 블로그를 운영한 적도 있다. 재작년에 인천지하철 2호선이 집 앞에 개통할 때에는 시장님과 악수하러 개통날 인천시청역으로 첫 차도 타러 간 적이 있다. 때는 중학교 3학년, 국어 수행평가 주제가 무언가를 홍보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때 친구가 제안한 아이디어는 바로 이 동영상을 패러디하는 것. 뒤돌아볼 필요 없이 영상 몇 번을 돌려본 후 토요일 밤에 바로 작업에 나섰다. 토요일 밤에는 멀리 가기 어려우니 1호선에서 부수적인 영상을 찍고, 다음날인 일요일 꼭..
1. DJ Searcher - MAPLESTORY Mashup추억 회상과 동시에 어깨를 달궈둔다. 2. J.E.B - 전국 handclap 자랑어깨가 뜨거워졌으면 박수를 쳐보자. 이 노래를 몇 번 들으면 원곡은 더 이상 허전해서 아쉬운 곡이 되어버린다. 사실 이 노래만 무한반복해도 노동요로서의 가치가 충분한데... 3. ??? - Rasputin원곡이 뭔지 누가 불렀는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빠르게 재생시킨 이 노래는 내가 생각하는 노동요 중 최고봉이다. 여러 잡생각으로 우울해지거나 무기력해질 때, 하지만 공부든 뭐든 해야 하는, 바로 지금 같은 때, 억지로 텐션 끌어올리기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