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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9] 대청봉을 향하여 1 본문

나들이와 국내여행

[20180929] 대청봉을 향하여 1

Hongii 2018. 10. 7. 00:53

이 카테고리 제목은 이렇게 잘 안짓는데, 설악산은 작년에도 한 번 다녀와서 썼으니 이제 내 마음대로 적을거다.


B가 8시 버스를 타기 전 원래 계획은 한계령으로 등산하여 오색으로 하산하는 것이었다. 대청봉을 당일치기로 갔다온다고 하면 열에 아홉은 이 루트를 따라간다고 여러 블로그 후기를 통해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좀 있는데, 첫째는 한계령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엔 너무 늦었고 택시를 타고 가기엔 굉장히 택시비가 많이 나온다는 점이었고, 두 번째는 우리가 기대하는 설악산의 경치를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택시비를 덜 낼 수 있도록 오색으로 등산하고, 수려한 경관도 볼 수 있도록 외설악(소공원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내 마음대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런데 그 계획을 듣던 A 왈, 한창 날 밝을 때 그 경관을 감상하자 하여 루트를 정반대로 바꾸어 외설악으로 올라 오색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택시기사님은 차 없는 도로에서 150을 우습게 밟으며 우리를 빠르게 설악산국립공원 입구로 데려다 주었다. 시간이 늦었으니 빨리 올라가라고 빨리 와주셨단다. 감사할 따름이었다. 다만 오던 중 왜 여자친구랑 오지 않고 친구들끼리 왔냐며, 아니 여자친구는 왜 없냐며 아픈 곳을 좀 맞아야 했다. 친구들끼리 산 놀러오는게 뭐 어때서... 여자친구 없는게 뭐 어때서...


저 케이블카를 오르면 권금성이다. 대청봉도 저렇게 오르면 A+ 그거 거저 먹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게 있을 리 없다. 날도 좋은 가을날이라 가족 단위로 케이블카를 타러 온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그 케이블카를 뒤로 하고 자체 BGM까지 깔아가며 대청봉 표지판을 향해갔다.


이제 보니 사진이 너무 밝은 것 같지만 보정이 귀찮으므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작년에 본 불상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가족 단위로 온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이 불상을 지나...


산은 초입부터 아름답다.


신흥사 앞도 지난다.


대청봉은 신흥사를 만나서 왼쪽 길로 올라야 하는데, 우리가 제대로 못 보고 지나친 건지 몰라도 안내판이 제대로 있지 않았다. 아무 생각없기 길 따라가다 보니 대청봉이 아니라 울산바위로 향하는 길이어서, 한 10분쯤 걷다 발길을 돌려 되돌아왔다. 11시 50분쯤, 신흥사 앞에서 비선대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은 이게 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쉬운 길의 연속이었다. 시멘트로 비교적 잘 포장된 길로는 외국인들, 어린 친구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시원한 계속엔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있었고.


올라가는 사람보다는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신흥사에서 출발한지 한 시간도 안되어 비선대에 도착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갔었다. 원래 계획은 5학년 전부가 비선대까지 올라가는 것이었는데, 도심 한가운데 운동도 잘 안하고 사는 초등학생들에게 어디 쉬운가. 아무튼 비선대에 채 오기 전에 내려갔던 걸로 기억한다. A는 나와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는데 여기로 수학여행을 왔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비선대에서 힘들다고 물어보니 아무도 힘들다고 하지 않았다. 이제껏 올라온 거리와 비슷한 거리를, 아니 그보다 조금 더 올라가면 양폭대피소가 있다고 하길래 그럼 거기서 김밥을 먹자 하고 서둘러 올라갔다.


아직까지 우리에게 대청봉은 멀지 않은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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