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응이 일상
[20170902] 프리미엄 고속버스 (feat. 개강) 본문
개강이다.
기분이 좋지 않다.
포항까지 가야한다.
기분이 더욱 좋지 않다.
그래서 개강길은 편안하게 가기로 했다.
그래서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기로 했다.
인천터미널에서 포항까지 버스를 타려면 정말 골때린다.
다행히도 시외버스 직행은 있으나, 고속이 아니다.
안산, 수원, 경주를 거쳐 포항에 가는 익스트림 완행버스다.
때때로 서수원이나 오산을 경유하기도 한다.
새벽에 타면 5시간 남짓부터 러시아워에 잘못 타면 7시간 반까지도 걸린다.
28석의 제대로 된 우등버스도 아니요, 31석의 짝퉁 우등이다.
물론 새벽에 자면 꿀잠자도록 몸을 최적화시켜 타는 데에 문제는 없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광주행, 김해행 두 개다.
왜 부산, 대구도 아니고 하필 김해인지는 모르겠다.
포항행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까지 가야 한다.
오전 11시 버스를 예매하고 9시 20분쯤 집을 나섰다.
항상 타던 석천사거리역에서 탔는데, 미스다.
그냥 버스타고 동암역에서 1호선 급행을 타는 편이 나을 뻔했다.
아무튼 인천 2호선을 타고 주안역에서 환승하여 1호선 급행을 탔다.
노량진에서 다시 9호선으로 환승하여 급행을 타는데...
익스트림 지옥철이 따로없다.
캐리어 끌고 꾸역꾸역 밀어넣어 탄 나는 완전 민폐가 따로 없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고속터미널역에 도착해서 나왔다.
9호선에서 1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경부 고속터미널이 코앞에 있다.
어디서 많이 본 풍경.
왜 이렇게 지어놨을까.
터미널 승강장.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고, 헤매지도 않아 시간이 남았다.
가난하므로 레몬워터 하나만 사 들고 버스에 올랐다.
천일고속이다.
버스 외관은 상당히 요란하게 생겼다.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짐칸에 캐리어를 싣고 버스에 오른다.
자리 전체 모습이다.
비즈니스석에 타보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그렇게 생겼다.
독서등도 존재하는데 밤이 아니고 독서도 안하므로 쓸 일은 없다.
아니 세상에 모니터가 있다.
위성으로 영화채널, 음악채널, TV 등을 수신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터널로 들어가면 끊긴다.
음료수꽂이, 가방걸이, 테이블도 존재한다.
USB 충전단자, 발받이(?)과 등받이 조절 버튼,
그리고 사진에서는 숨었지만 휴대폰을 집어넣을 홈까지 존재한다.
자리마다 커텐도 존재한다.
온전히 개인 공간을 즐길 수 있다.
그럼 이제 온전한 개인공간을 즐기며 가 보자.
의자는 눕다시피할 정도로 뒤로 땡길 수 있다.
처음에는 테이블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신서유기를 보다가,
피로가 몰려와 잠을 청했다.
...잠의 품격이 다르다.
휴게소에 다다를 때까지 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잤다.
심지어 개운하다.
휴게소는 새로 개통한 상주영천고속도로의 낙동강의성휴게소에 들른다.
새 휴게소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고 매우 깨끗하다.
그렇게 출발 4시간만에 포항시청정류소에 도착했다.
날이 좋아 경부고속도로 수도권부근에서 나들이차량으로 상당히 막혔던 점 치고 일찍 도착했다.
아무래도 상주영천고속도로의 개통 영향이 크다.
대구를 들르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가격은 37,000원으로 KTX보다 싸고 우등버스보다 비싸다.
상당히 합리적인 것 같다.
아, 참고로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다.
와이파이만 되면 정말 완벽할 듯하다.
총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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