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응이 일상
분명 다 내 탓이다 본문
성적이 생각만큼 안나온다. 다 내 탓이다.
내가 아무리 복수전공을 한다고 6전공 1교양, 22학점을 듣고 거기에 전자과 홍보부 회장이나 동아리 총무 등 일을 얹어서 한다지만, 사실 내게 남는 것이 시간이다. 그 남는 시간에 내가 하는 것은 대부분은 낭비고, 학업에 집중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분명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시간이 존재한다. 그 불가능을 이겨 봤기 때문에, 여전히 나는 나를 신뢰한다. 하지만 하지 않는다. 왜일까? 그리고 항상 하지 않아놓고 자책하고는 한다. 이번 학기는 무언가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시험 전날과 당일은 탱자탱자 놀았고,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곁들여 형편없는 시험 성적표로 보답받았다.
학점에 의해 냉정하게 평가받는 세상, 학점에 대한 부담은 짊어질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성적이야 대학가면 끝이지만, 학점은 평생을 따라붙는 꼬리표와 같다. 대학원에 갈 때에도, 전문연구요원 지원할 때에도, 장학금을 받을 때에도, 취업할 때에도. 그래서 싫다. 나는 내가 하기 싫은 공부는 거의 놓고 싶고, 듣고 싶은 과목에 집중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그 결과는, 결국 어느 것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평범한 성적만을 낼 뿐이다.
그럼 하고 싶은 공부는 고득점을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는가? 그것도 아니지 싶다. 어느 과목이나 시험 전날과 당일에는 도저히 집중이 안된다.
쓰다 보니 해법을 찾았다. 공부는 미리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험 전날과 당일 부담을 놓고 놀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게 맘처럼 또 쉽지는 않다. 해 봤기 때문에 안다.
대학원에 가고 싶다. 분명 공부가 더 하고 싶다. 아니, 공부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런데 공부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지도교수님께 면담요청을 했다. 무언가 해결되는 부분이 있을까.
답이 없다. 짜증난다. 참 뭣도 안 되가는 기분이다. 누가 나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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