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응이 일상
[20170814] 운전면허 학과시험 외 본문
1.
방학이 끝나가는 즈음, 엄마를 겨우 설득하여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했다.
오늘에 이르러서야 학과시험(필기)을 치러 갔다.
어차피 2종 자동 커트가 60점이라 아무런 부담도 가지지 않았다.
가면 가장 먼저 신체검사를 한다.
신체검사라고 해 봐야 시력검사가 전부다.
그걸 무려 5천 원이나 받는단다.
아무튼 신체검사가 끝나고 학과시험을 치러 갔다.
시험은 컴퓨터로 본다.
물론 시험은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무슨 잘못을 하면 징역이 몇 년 이하다, 혹은 벌금이 얼마 이하다,
이런 문제를 내가 어떻게 맞추겠는가.
뭐, 아무튼 책 들여다보지도 않았음에도 무난히 통과했다.
2종 자동을 선택한 이유는, 당연히 1종 보통까지 필요가 없어서이다.
필요도 없는 면허를 굳이 더 노력해서 따고 싶지 않았다.
당장 2종을 따도 쓸모가 없을텐데.
그럼에도 1종 보통을 딴 친구들이 상당히 많더라.
2.
여권을 갱신했다.
여권을 갱신하기 위해 사진도 찍었다.
4년 전 여권사진, 2년 전 수능사진이랑 비교해 보니 정말 늙었다.
역시 영종도와 포항 귀양생활은 보통 일이 아니다.
이 사진이 사이즈가 맞길래 면허증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여권은 인천시청에서 재발급받는다.
집 앞에 시청이 있어서 행복한 순간이다.
여권 사진을 깜빡해도 금방 집을 다녀올 수 있다.
내가 그랬다.
나는 미필이다.
미필에게는 10년 복수 여권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5년 복수 여권을 만들었다.
3.
친구 알바를 도와줬다.
엑셀에 각종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인데, 페이가 꽤 셌다.
친구는 이 작업을 도와주면 카페에서 커피값과 밥까지 사주겠다고 하여 흔쾌히 승낙했다.
내 입장에서는 어차피 할 것도 없는데 완전 개이득이다.
이 친구 엑셀이 상당히 비효율적이길래 여권 재발급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수식을 하나 만들어 주었다.
사실 나도 수식을 만들 줄 몰라 모르는 선배가 만든 학점관리 엑셀 파일을 뜯어 수식을 분석하고, 따라서 만들었다.
덕분에 몇 시간어치는 절약한 듯하다.
그 친구는 데이터를 읽고 나는 그 데이터를 듣고 엑셀에 적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카페에서 했는데,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데이터가 워낙 많아 빨리빨리 불러야 하고, 또 그걸 소란스러운 카페에서 잘 듣고 타이핑해야 하기 때문이다.
친구는 오늘 모든 작업을 끝낼 생각이었나 본데, 엑셀 파일 하나 완성하는데 30분이 넘게 걸린다.
그런 엑셀 파일을 총 몇십 개를 완성해야 하는데, 하루 안에 끝날 리가 없다.
또 엄청난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단순 노동이기 때문에 금방 하기 싫어진다.
아무튼 요 며칠간은 이 일을 도와주며 밥과 커피를 얻어먹게 되었다.
+.
집에서 청소기도 밀고 엄마 심부름만 세 번을 했으니, 이번 방학 들어 가장 성실하게 산 날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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