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30] 경주 옥산서원
오랜만에 쓰는 글인 것 같다. 그간 어디 다녀온 곳도 딱히 없고, 5월 이후로 카메라는 응원단(치어로) 후배들 찍어주고 우리학교에 나타나는 고양이 사진을 찍은 것밖에 없다. 13학점의 적은 학점에도 불구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로드들을 가졌던 학기를 어쨌거나 마치고, 계절학기를 수강하고 있다. 재작년에 영문법 수업에서 S(Satisfied)를 받았더라면 들을 필요가 없었겠지만, 안타깝게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에서야 다시 재수강하고 있다. 재수강의 힘은 생각보다 대단했는지, 귀찮아서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아도 모든 퀴즈와 시험에서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긍정적이다. 내년에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영어수업을 통과하는 것 말고도, 나는 돈을 모아야 한다. 그래서 방학 동안 과외 대타를 뛰고 있고, 근로도 하고 있다. 여러 모로 바쁜 여름방학이다.
사진 모임 구성원들 대부분은 대학원생이다. 방학이랄게 없다. 방에서 노닥거리던 어느 날, 갑자기 차를 타고 사진을 찍으러 가자는 대학원생 형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어보는 것 같아, 흔쾌히 수락했다. 최근에 우리나라 서원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옥산서원도 그 중 하나였다.
근데 음... 생각보다 서원은 매우 작다. 서원이라 당연한 건가.
사실 서원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 옆에 있던 계곡이었다. 이 때는 그렇게 덥고 습한 날이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계곡 주변에 텐트를 치고 놀고 있는 사람들이 몇몇 보였다. 취사는 금지되어 있기에 고기를 구워먹기는 어렵겠지만, 한여름에 치킨 사들고 와서 먹고 놀면 좋을 것 같아 보였다.
서원 옆, 계곡 건너에는 마을이 있다.
노출을 늘려 보았다.
이건 바위가 그저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낙엽의 크기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듯이 낮다.
평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