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블루 드 샤넬 오드퍼퓸

Hongii 2018. 1. 31. 00:30

하던 일본 오사카 연재랑 에티오피아/이집트/홍콩/마카오 사진 보정은 안하고 웬 뜬금없는 향수인가.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향수를 뽑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첫 향수는 고등학교 졸업식 날 후배한테 선물받은 로드샵 향수다. 향이 싫지는 않았는데 다소 세고, 평소에 향수 한 번 뿌린 적 없기도 하고, 약속잡고 나가봐야 100%의 확률로 남자애들 만나는 거라 거의 쓰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으면서 항상 향수 쓰는 친구들이 신기했는데...


공항에서 향수 가격보고 심각한 뽐뿌가 닥쳤다. 심심해서 공항 면세점에서 향수를 보면서, 직원한테 제일 잘 나가는거 몇 개만 보여달라고 했다. 뭐가 뭔지 하나도 기억은 안나는데, 내가 산 블루 드 샤넬 오드퍼퓸 향이 제일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가격이... 50 ml 가 65불, '생각'보다 훨씬 쌌다. 그래서 샀다. 뭐 어디 뿌리고 나갈 일이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아 소장용으로 소박하게 50 ml로.


나름 명품이다. 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부터 남다르다.


비닐을 벗겼다.


아주 까리하다. 사실상 쓸 일이 없으니 방 한 켠을 장식할 장식품이다. 엄마피셜로 20년 넘은 향수도 향이 아직 살아있다고 하니 언젠간 쓸 일이 있겠지.


향은 생각만큼 강하지 않고, 은은하며, 묵직하다. 이 향수를 고른 건 포장지도 한 몫 했지만 이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향수를 산 지도 어언 열흘, 역시나 쓸 일이 없다.


살아 생전에 다양한 향수를 써 본 적이 없어 내가 평가할 능력이 못되므로 리뷰가 아니라 잡담이다. 귀차니즘이 사라지면 다른 글도 열심히 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