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4] 황열병 예방접종
남미나 아프리카를 가기 위해서는 황열병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나는 겨울방학에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므로, 황열병 예방접종을 맞아야 했다. 유효기간은 접종 이후 10일째부터 평생이다. 1월 4일 출국에 열흘 전에 맞으면, 즉 종강 직후에 맞으면 다소 빡빡하니 포항에서 여유로울 때 맞기로 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중간고사가 끝나는 저번 주 금요일에 맞을 예정이었는데, 지진으로 갑작스레 귀가를 하는 덕분에... 이번 주 금요일에 맞게 되었다.
포항에서는 경상북도 포항의료원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10월 이전까지는 검역소에서 맞을 수 있었고, 나 역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검역소에 전화해 보니 이제는 포항의료원에서 접종하란다. 인천에서 맞은 엄마와 동생은 반드시 예약이 필수라고 하여 예약하고 맞았는데, 포항은 다소 여유로운지 예약은 필요 없다고 한다. 다만 3시 30분까지는 꼭 오라고 한다.
여권은 필참이다. 참고로 포항의료원은 전자수입인지 발급을 알아서 해주니 먼저 발급해 갈 필요가 전혀 없다.
포항의료원이다.
들어가서 접수를 하면 만성질환센터로 가라고 안내해 준다. 거기서 개인정보 이용동의서와 설문조사지 등을 작성하면 거기 계신 의사분께서는 내 여권을 보고 아래 사진의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를 써 준다. 뭐 가지고 있는 병 있냐, 알레르기 있냐 등을 묻는다.
근데 여권번호 안적어줬는데 괜찮은 건가...?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다른 방에 들어가라고 안내해주는데, 여기서는 그냥 언제 어디로 가냐, 병은 있냐 등만 간단하게 물어보고 위 사진의 왼쪽에서 세 번째 칸에 서명을 해 준다. 그럼 이제 수납을 하러 간다. 전자수입인지 3만 얼마는 현금으로 계산해야 하고, 접종비 18200원은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비싸다. 돈을 내면 이제 주사실로 가서 접종하고 백신 번호만 적으면 된다.
당연하게도 주사는 아프지 않다. 엄마는 바늘 들어오는 느낌도 안났다는데 나는 났다. 그냥 따끔한 정도. 그거 맞고 집, 아니 기숙사로 돌아가면 된다. 3일동안 금주, 통목욕 금지, 무리한 운동 금지이고, 샤워는 12시간 이후에 할 수 있다고 한다.
포항의료원에서 학교까지 약 5km정도 된다. 택시비로는 7200원. 택시비를 아껴보고자, 그리고 시간도 많겠다 하여 학교까지 걸어가 보기로 한다.
이 하늘에 비가 오는거 실화인가 싶다. 수도권에는 눈이 펑펑 내렸고, 옆동네 대구만 해도 눈이 왔다는데 여기는 햇볕이 쨍하기만 하다.
방장산 터널로 올라가는 고가가 보인다. 저걸 넘으면 이동으로 간다.
시청 근처까지 왔다.
포스텍 면접날 아침에 갔던 맥도날드이다. 그러고 보니 면접이 얼마 남지 않았다.
포항에 꺼지지 않는 불은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
그렇게 학교까지 걸어서 도착했다. 시간은 한 1시간정도 걸린 듯. 사진은 대한민국에서 한때 가장 멋있는 도서관이었던 박태준학술정보관이다. 지금은 성균관대 도서관을 포함해서 신축된 대학 도서관들이 다 삐까뻔쩍하다.
3일에서 5일 뒤에 미열을 동반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없길 바란다.